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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조치 불가"…'달걀 생산 정보' 엉터리 관리

<앵커>

살충제 파문 이후 달걀 껍데기에 찍힌 '생산자 정보'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 표기 조차 허술한 경우들이 최근까지 발생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 모 씨는 지난 6월 한 마트에서 달걀 30개를 샀습니다. 

그런데 6개는 껍데기에 아무 표시가 없었습니다.

꺼림칙해 바로 식약처에 신고했고 답변은 이달 초에야 지자체를 통해 받았습니다.

유통단계에 있는 달걀은 껍데기에 글씨가 인쇄돼 있었고, 생산농장은 직접 방문하지 못했지만 글씨 인쇄 기계의 결함이거나, 생산자 나이가 많아 누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껍데기에 글씨가 없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조치 불가능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박모 씨/신고자 너무 황당한 거예요. 농장 주인이 나이가 많으면 법을 위반해도 되는 건지. 그 달걀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온 건지 알 수가 없는데….]

이번에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 중에도 아예 글씨가 없는 달걀이 있었습니다.

식약처는 작년, 재작년 2년 동안 달걀 껍데기 글씨 미표시 사례를 6건 적발했습니다.

그런데 생산자와 유통상 어느 쪽 잘못이고 어떤 사후 조치를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산란계 농장 관계자 : 1천 마리, 5백 마리 이렇게 (소규모로) 키우는 사람이 하루에 몇십 판씩 파는데 3백만 원에서 1천5백만 원하는 (달걀 껍데기 글씨표기) 기계를 놓겠냐고요.]

달걀 껍데기 표기제도가 도입된 지 6년째, 농식품부, 식약처, 지자체별로 업무가 분산돼 있어서 문제가 생겨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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