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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태어난 모두의 어머니 '깡깡이 아지매'

<앵커>

작은 조선소들이 밀집해 있는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 벽면에 초대형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이른바 '깡깡이 아지매'들을 그린 작품인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 한 남성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그래피티 작업입니다.

얼굴 가득 짙게 패인 주름은 강인하고 고된 삶을 살았던 어머니의 얼굴입니다.

이름하여 'Mother of Everyone' 즉 우리 모두의 어머니란 작품입니다.

가로 13m, 높이 35m의 초대형 벽화입니다.

예전에 인근 조선소에서 녹슨 배의 표면을 제거하던 이른바 '깡깡이 어머니'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이승욱/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대표 : (이 작품은) 이 지역의 오랜 역사 그 삶을 같이하는 어머니들,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기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독일 출신 유명 그래피티 작가 ECB는 아침 8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 일주일간 작업에 매달린 끝에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ECB (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그래피티 작가 : 도시의 아름다움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서 표현되는 것이고 이것이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상징입니다.]

ECB는 지난 2012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어민 활어센터 주차타워에 '어부의 얼굴'이란 작품을 남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높이만 56m로 아시아 최대 규모였습니다.

가장 평범한 얼굴을 통해 그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ECB는 더웠지만 행복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정경문, 영상제공 : 홍석진(깡깡이 예술마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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