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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부른 진드기 '흙목욕이 직효지만'…대책 시급

<앵커>

닭은 야생에서는 스스로 몸을 땅에 비벼 진드기를 털어내는데 지금처럼 빽빽한 밀집 사육 방식에서는 이런 흙 목욕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살충제를 쓰지 않고도 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에 풀어놓은 닭이 몸에 흙을 비비고 있습니다. 이른바 '흙 목욕'으로 진드기를 자연스럽게 털어냅니다.

닭은 털어낸 진드기를 발톱으로 잡기 때문에 살충제가 필요 없습니다.

자유 방목 농장들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를 비껴간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국의 산란계 농장 1천2백여 곳 가운데 자유 방목을 하는 농장은 16곳에 불과합니다.

[김종찬/산란계 농장 대표 : 목욕하면서 벌레들을 털어낸다고 보면 되죠. 그러니까 살충효과를 자체적으로 자기들이 느끼는 거죠. 근데 케이지(닭장)에 있는 것은 그게 어려운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약을 쓰게 되는 거고….]

알을 낳는 닭 대부분은 날개도 펼 수 없는 공장형 닭장에서 사육됩니다.

밀집 구조다 보니 닭장에 진드기가 한 번 퍼지면 웬만한 약재로는 박멸이 어렵습니다.

[이홍재/양계협회 회장 : 진드기의 특성상 특정한 약재에 바로 내성을 갖고, 또 야행성이다 보니까 구석으로 숨어버리고, 그래서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해충 피해를 줄이려면 근본적으론 닭 한 마리당 면적을 넓히는 등 사육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에 앞서 산란계 농가들은 정부가 내성이 잘 생기지 않는 친환경 약재 개발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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