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다 보니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도 소비자 반응은 아직도 싸늘합니다. 정부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달걀 유통량은 평소 90%까지 회복됐지만 마트에서는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식당에서도 달걀을 꺼리는 손님들이 여전히 많은 실정입니다.
이 소식은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마트의 환불 코너에는 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대부분 정부 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농장의 달걀이지만, 찜찜해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합니다.
[차영희/서울 동작구 : 기분이 안 좋다니까. (달걀에) 08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그러니까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요.]
고객 상담코너에도 달걀 관련 문의가 빗발칩니다.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달걀이?) 아니에요, 고객님. (저희 매장에는) 문제가 됐던 농장에서 상품이 안 들어왔다고 해요.]
정부의 검사 결과조차 믿기 어렵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엉터리 친환경 농장 관리 실태와 부실한 생산자 표시 등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안종순/서울 서초구 : 좀 두려워요, 사실은. 정부의 대책도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죠.]
식당들은 당국의 살충제 검사 결과 증명서를 매장 곳곳에 내걸고 소비자 불안 달래기에 나섰지만, 일부 손님들은 여전히 달걀 먹기를 꺼립니다.
[이주희/서울 동작구 : 제대로 검증이 된 건지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 보니까 되도록 안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정부는 친환경인증제 개선 등 달걀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했지만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