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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의 한 수'…38세 이동국 다시 대표팀으로

<앵커>

한 주간의 스포츠 소식, 주영민기자와 알아봅니다. 이동국 선수가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네요?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첫 번째 국가대표팀 명단에 38살 베테랑 이동국이 포함됐습니다.

신 감독이 뽑았으니까,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2경기만 남긴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신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동국은 19살이던 1998년부터 국가대표로 뛰면서 지금까지 A매치 103경기에서 33골을 터트렸습니다.

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직후 가진 코스타리카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 뒤 대표팀에서 제외돼왔습니다.

그리고 2년 10개월 만에 다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만 38살로 역대 두 번째 최고령 국가대표입니다.

[이동국/축구대표팀 공격수 : 기쁨보다는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축구의 큰 위기일 수도 있는데 반드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겠습니다.]

3년 연속 K리그 도움왕에 도전하는 34살 염기훈도 2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베테랑들의 합류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마흔 다 돼가는 이동국 선수가 그렇게 앞에서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습니까?]

전북의 신인 수비수 김민재와 중국에서 뛰는 권경원도 발탁해 신구 조화를 이뤘습니다.

기성용과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파는 5명이 뽑혔습니다. 팔 부상에서 회복된 손흥민은 지난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붕대를 감고 변함없는 돌파력을 선보였고, 무릎 수술을 받은 기성용 선수도 회복 속도가 빨라 출전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신 감독은 무엇보다 정신력을 강조했습니다.

[(상대보다) 한 발이 아닌 두세 발 더 뛰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태용호는 다음 주 월요일 K리거들을 중심으로 조기 소집돼 월드컵 진출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2경기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합니다.

<앵커>

프로야구에서 나온 멋진 장면들, 소개해주시죠.

<기자>

멋진 수비 장면들이 참 많았는데요,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흔히 '수비 요정'이라고 부르는데, 화려하게 날아오른 수비요정들을 만나보시죠.

지난 한주 멋진 다이빙 캐치들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먹이를 낚아채는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올랐습니다. 거의 땅속으로 파고들 기세입니다.

이렇게 멋진 수비가 꼭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9회 말 노아웃 만루에서 LG 안익훈이 기가 막히게 잡아냈지만, 끝내기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혼이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투수들은 글러브 대신 온몸으로 막아냈습니다.

넥센 피어밴드는 맨손으로 그야말로 손쉽게 강습 타구를 잡아내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고요, KIA 양현종 투수는 몸으로 타구를 받아내다가 급소를 맞았는데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며 송구까지 침착하게 마무리한 뒤 많이 아파했습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수비였습니다.

SK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다리에 맞고 튄 공이 마치 패스를 하듯 3루수에게 연결돼 행운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습니다.

수비수들만 몸을 날리는 게 아닙니다.

두산 오재원은 9회 말 1루로 몸을 날려 비디오 판독 끝에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그야말로 끝내주는 슬라이딩이었습니다.

또 NC 이종욱은 몸을 날리는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렸습니다. 개구리 번트라고 하죠. 공을 맞춘 뒤 엉금엉금 기어서 홈플레이틀 비워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번트 요정' 이종욱이었습니다.

<앵커>

대한 컬링 연맹이 내분으로 시끄럽다고요?

<기자>

컬링은 평창 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노리는 전략 종목입니다. 그런데 컬링 연맹 내부의 파벌싸움으로 평창올림픽은 뒷전이 돼 버렸습니다. 대책이 시급합니다.

지난주 컬링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있었는데요, 평창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다짐하는 자리였는데, 이기정 선수가 작심한 듯 열악한 현실을 폭로했습니다.

[이기정/믹스더블 대표 : 외국인 코치도 안 돼 있고, 심리 상담 같은 것도 한 번도 할 수 없고, 이렇게 해서는 동계체전 나가서 1등 할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마당에 정작 컬링 연맹은 평창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 동계체전 수준의 지원을 해왔던 겁니다.

이유는 연맹 행정이 파벌싸움으로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전임 회장파와 그 반대파가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지난 6월부터 회장 직무가 정지됐고요, 아직까지 새 회장도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임 회장 측 : 재선거해서 제대로 하면 되는데 소송을 걸어서 연맹을 마비시키고…]

[전임 회장 반대 측 : 전 집행부 행정 난맥으로 일어난 일인데,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한체육회가 컬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관리단체'가 되면 연맹 집행부는 자동 해임되고요, 체육회가 직접 행정을 맡게 됩니다. 컬링이 전략 종목인 만큼 체육회 산하의 '평창 올림픽 지원부'에서 직접 대표팀을 챙길 예정입니다.

문체부는 오늘(18일) 컬링의 부실 운영에 대한 감사를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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