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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카드 사용 내역으로 본 소비 트렌드…2030 술 소비 줄었다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7.08.20 10:04 조회 재생수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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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라이프] 카드 사용 내역으로 본 소비 트렌드…2030 술 소비 줄었다
소비 트렌드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습니다. 장사가 잘되던 상점들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과거에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업종이 갑자기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달 이 같은 소비의 흐름을 분석한 통계가 나왔습니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5개 지하철역 반경 1km 내에 있는 상점들의 카드 사용액을 분석했는데요, 고속터미널역과 강남역, 잠실역, 홍대입구역, 사당역에서 2014년과 2016년 카드 사용액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소비자들은 돈을 어디서 어떻게 썼을까요? 2년 사이 소비 패턴에는 변화가 있었을까요?

■ 매출 감소 1등은 '유흥업'…술 먹는 2030 줄었다

지하철역 주변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20, 30대들이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젊은 세대가 술에 소비하는 금액이 줄었다는 겁니다. 2014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하위 5개 업종 중 1위는 유흥업이었습니다.
매출 감소 1등은 '유흥업'…술 먹는 2030 줄었다특히 홍대입구역 인근은 20대가 전체 카드 사용 금액의 50%를 소비하는 지역인데요, 유흥업 매출이 2년 사이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속터미널 인근에서도 유흥업 매출이 44.1%나 줄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지인들과 술을 마시러 갔던 젊은 층이 다른 곳에 돈을 쓰고 있는 겁니다.

■ "맛집 다녀왔어요"…음식 소비 늘어난 이유는?

그렇다면 어떤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을까요? 모든 지하철역 주변에서 매출이 늘어난 업종 1위는 편의점이었습니다. 40~80%까지 매출이 급성장했습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가 3만 4,3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증한 편의점우리나라 인구가 약 5,125만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구 1,491명당 1곳꼴로 편의점이 자리 잡은 겁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상황이 소비 패턴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술을 마시는 2030 세대는 줄었지만, 맛있는 음식에 돈을 쓰는 젊은 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늘어난 식당특히 중식, 일식, 패스트푸드 판매점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먹는 방송을 의미하는 '먹방'까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소비가 먹는 것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카페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 곳이 많았습니다. 카페가 너무 많이 생기면서 나타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 "저렴하고 편리해"…인터넷 쇼핑 애용하는 소비자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인터넷 쇼핑 발달로 매출이 감소한 업종도 있습니다. 지하철역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뷰티로드숍 매출이 사당역, 잠실역, 강남역 등에서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고속터미널역의 경우, 매출이 40.9% 대폭 줄었습니다.
급감한 뷰티로드숍화장품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화장품은 한번 써보면, 같은 제품을 재구매 할 때 매장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서,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패션과 액세서리 업종 또한 고속터미널역과 사당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는데요, 여기에도 인터넷 쇼핑의 생활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SBS 김범주 기자]
"3년 뒤, 5년 뒤에 다시 분석을 하면 이 부분이 굉장히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선 장사를 하더라도 쭉 하면 안 되고요.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속 살펴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