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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산란계도 유통…살충제 뿌린 닭고기 괜찮을까?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7.08.17 20:44 수정 2017.08.17 21:45 조회 재생수3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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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살충제 달걀로 문제가 된 농가는 살충제를 닭에 직접 뿌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달걀을 얻기 위한 닭은 먹는 닭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며 닭고기는 안심해도 된다고 했는데,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보겠습니다.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으면, 닭고기에서도 나올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닭의 깃털이 젖을 정도로 살충제를 흠뻑 뿌린다는 얘기도 나왔잖아요.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올 정도면 닭고기에서도 나올 수 있다" 서울대 수의대 김재홍 교수의 설명입니다.

살충제 특성상 닭고기 지방층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알을 낳기 위한 닭이지 먹는 닭이 아니다, 그래서 문제없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기자>

사실이 아닙니다. 알을 낳기 위해 기른 닭은 산란계, 닭고기로 팔려고 기른 닭은 육계라고 부르거든요.

근데 산란계라고 안 먹는 게 아닙니다.

1년 반이나 2년 정도 키우다가 알을 잘 낳지 못하면 도축해서 식용으로 팔립니다.

산란계는 2kg 정도로 마트에서 팔리는 육계보다 훨씬 큰 편입니다.

<앵커>

살충제 성분이 나온 농장에 산란계가 지금도 많은데, 정부가 조사는 했습니까? (안 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정부 설명은 산란계를 먹긴 하지만 대부분 수출용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산란계 도축업체 한 곳을 확인해봤습니다.

올해 도축한 산란계가 총 109만 마리라는데요, 69만 마리는 소시지 같은 가공용으로 팔았고, 40만 마리는 생닭으로 식당 등에 팔았습니다.

전국에 7~8곳 있는 도축업체 중에서 큰 곳을 확인한 건데, 올해 수출한 닭은 한 마리도 없었고, 100% 국내 유통됐습니다.

<앵커>

알려진 것과 다르게 산란계가 국내 유통된다는 건데, 이번에 살충제 성분 나온 농장에서 나온 닭이 팔렸는지가 중요하겠네요?

<기자>

그렇죠. 취재해 보니까 살충제 성분이 나온 '신선 2농장'에서 지난 1월에 산란계 4천500마리를 도축 업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겨울이라서 살충제를 안 썼을 수도 있지만, 정부 조사는 안 된 부분이죠.

문제는 살충제 썼다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데가 벌써 32곳 나왔는데, 여기서 최근 산란계를 도축해 유통한 규모가 파악됐느냐 하는 건데요, 정부가 이건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산란계가 안전한지 입증은 안 된 상태군요.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죠?

<기자>

산란계는 토종닭처럼 육질이 질기긴 한데 이걸 압력솥에 넣고 푹 고아서 먹거나 닭 국물을 내려고,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도축장에서도 살충제 검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주의하는 게 좋겠고요.

마트에서 파는 닭하고 치킨 업체 닭들은 전부 육계인데, 산란계와는 사육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