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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똥'에 불매운동 번질까…펩시·월마 트등 긴장

'트럼프 불똥'에 불매운동 번질까…펩시·월마 트등 긴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기업들이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빚으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월마트와 펩시코가 좌우파 양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모종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큰 역풍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와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CEO는 1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해체된 대통령 경제자문단의 일원이었다.

두 기업이 맞이한 상황은 미국의 다양한 계층의 가정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어색한 입장을 대변해준다.

월마트의 맥밀런 CEO는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사실이 알려진 뒤 좌우파 양쪽으로부터 불매 운동 위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끔찍한 행동을 명백히 거부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뭉치게 할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지만, 경제자문단 탈퇴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우리는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펩시코는 인드라 누이 CEO가 경제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캠벨 수프의 데니스 모리슨 CEO와 함께 인종평등을 표방하는 단체 '컬러 오브 체인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었다.

모리슨 CEO는 자문단이 해체되기 직전에 사의를 밝혔다.

'컬러 오브 체인지'는 최근 수개월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를 상대로 소비자들의 항의를 주도한 단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비론을 전개하자 펩시코에 대한 불매 운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즉각 트위터를 통해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와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어떻게 끈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졌다.

트위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 브랜드 불매운동도 펩시코에 화살을 날리고 있다.

주동자의 한 사람인 섀넌 쿨터는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1만2천 차례 리트윗됐다.

마케팅 컨설턴트인 쿨터는 지난해 10월 아마존과 메이시, 노드스트롬 백화점 등 트럼프 브랜드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는 해시태그를 제안한 인물이다.

불매 운동을 의식한 듯 노드스트롬과 니먼 마커스를 포함한 몇몇 유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관련된 제품들의 판매를 축소하거나 중단한 상태다.

횃불 제조업체인 티키 브랜즈는 굳이 성명을 내고 자사의 제품은 "뒷마당 파티를 위한 것"이며 "샬러츠빌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해야만 했다.

뉴욕대학 마케팅학과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미국 재계는 지난 50년간 정치와 거리를 두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는 옳은 것이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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