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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소속 인사 업무 배제"…MBC 노조, 방문진 속기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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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 2월 MBC 사장 후보자를 면접하는 자리에서 노조 소속 인사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라고 종용하는 내용의 속기록이 공개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론노조 MBC 본부가 공개한 지난 2월 MBC 사장 면접 당시 속기록입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을 '유휴 인력', '잔여 인력'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을 "앵커로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도 안 시킬 방법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사장 후보였던 권재홍 당시 부사장은 "뉴스데스크를 하는 기자 90%가 비노조원이거나 경력 기자"라며 "검찰팀에 노조원이 없어 이상한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여권 성향 이사는 "박정희 대통령도 사람을 잘 써서 여기까지 왔다"며 자신들이 "우려하지 않을 만한 사람이 MBC 내에 많이 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역시 사장 후보였던 김장겸 현 사장은 자신은 "사람을 쓸 때 과거 히스토리를 주로 본다"고 대답했습니다.

[김연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고 자백했습니다.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실행을 공모하고 점검했습니다. 이는 범죄행위입니다.]

노조원들은 실제 노조 활동을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수진/업무배제 MBC 기자 : 업무를 지시를 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지시만 있었을뿐 업무가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끼리는 그냥 수용소 수감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MBC 사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언론노조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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