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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1948년?…진보-보수, 건국절 놓고 또 공방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15일) 광복절 경축사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건국 시점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수립 시기를 언제로 봐야 하냐는 건데, 역사 논쟁이 정치적 이념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1919년 4월 13일, 민족 지사들의 거점이던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졌습니다.

26년 만에 찾아온 광복. 남한 단독의 총선과 초대 이승만 대통령 선출을 거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간 보수진영에서는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다 갖춘 1948년을 건국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박근혜 前 대통령(지난해 광복절 경축식) :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반면 진보진영은 우리 헌법이 상하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며 '1919년 건국'론을 지지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어제 광복절 경축식) :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자유한국당은 남한 단독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그건 북한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1948년도 8·15를, 단독정부 수립을 부인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여당은 1919년 임시 정부 법통을 부인하는 건 헌법을 부정하는 거라고 맞받았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위헌적 주장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쿠데타 세력의 후예이며, 항일투쟁을 폄훼하는 세력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여야 모두 건국절 논란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면서 역사 논쟁이 이념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재성,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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