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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으로 변해버린 도시…타이완, '전체 가구 66%' 정전

<앵커>

요즘 최고 기온이 36도가 넘는 타이완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 전체 가구의 2/3 정도인 820여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타이완 집권당이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캄캄해진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 위를 걸어서 내려옵니다.

타이완 전역에선 730명 넘는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갇혔습니다.

퇴근길 신호등마저 꺼져버려, 도로에서는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대정전은 어제(15일) 오후 4시 51분 LNG를 연료로 하는 타이완 최대의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시작됐습니다.

작동오류로 6기의 발전기가 갑자기 멈춰 서자, 4백만 킬로와트의 전력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타이완 전력공사는, 순차적으로 전력공급을 제한해, 전체 가구 수의 2/3 가까운 828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최고 36도를 넘는 폭염 속에, 밤이 되면서 거리는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이런 대혼란이 5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밤 9시 40분쯤 전력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책임을 지고 주무장관인 경제부장이 즉각 사표를 냈지만, 야당은 집권 민진당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타이완 신당 기자회견 : 이거야말로 민진당이 만든 인재 아닙니까? 그렇다. 민진당은 사과하라.]

민진당이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으로 전력 예비율이 낮아진 것이, 대정전 사태를 불렀다는 겁니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전력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였다며 탈원전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번 사태를 둘러싼 타이완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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