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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 논란에 "양쪽 모두 책임"…기름 부은 트럼프

<앵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에서 시작된 혼란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진정시키긴커녕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뉴욕에서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남북전쟁 당시 흑인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 연합군 병사의 동상에 노란 밧줄이 걸립니다.

시위대들은 곧바로 밧줄을 당겨 동상을 넘어뜨린 뒤 발길질까지 해댑니다.

[백인우월주의 반대 시위대 : 우리는 극단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이 나라가 백인 우월주의와 증오로 상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 맞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에 힘을 실어주는 양비론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내 생각엔 (백인우월주의 집단과 반대 시위대) 양쪽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를 봐야 합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비난받아야 합니다.]

샬러츠빌 참사 당일 '여러 편의 증오와 폭력'이라는 표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인종차별은 악'이라며 백인 우월주의를 직접 비판했다가 다시 입장을 바꾼 겁니다.

극우 진영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KKK의 전 대표는 "정직하고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한 데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이번 주말 미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는 미국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모양새에 미 언론들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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