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아침 전남 영광에서 농약 살포작업을 하던 헬리콥터가 추락했습니다. 비행 고도를 낮춰 작업하다 전봇대 지지선에 걸린 겁니다.
KBC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농약 살포용 헬기 한 대가 논 한가운데 처박혀 있습니다.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전봇대의 전깃줄 지지선은 끊어져 있습니다.
전남의 한 항공방제업체가 운행하던 헬기가 추락한 현장입니다.
[목격자 : (헬기가) 안 뜨니까 왜 이렇게 안 뜨지. 탁하는데 아이고 사고다….]
사고 헬기는 농약 살포작업을 하다가 전깃줄 지지선에 걸려, 이곳 논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농약 살포를 위해 무리하게 비행 고도를 낮추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새벽에 어스름하잖아요. 잘 안 보여요, 조종사 입장에서는. 날씨도 흐리잖아요. 그리고 이런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게, 낮은 곳으로 비행하다 보면.]
이 사고로 조종사 47살 신 모 씨가 크게 다쳤으나 마을 주민이 신속히 구조에 나서 생명을 구했습니다.
[정종옥/전남 영광군 염산면 : 윙하고 약을 뿌리고 오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걸려 가지고 소리 나더니 그대로 떨어져 버려요. 그래서 여기서 뛰쳐나갔죠. 나가서 그대로 업고 나왔어.]
전남 영광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농약 살포용 헬기가 전선에 걸리는 사고가 났고, 지난 2011년에는 전남 보성에서 역시 농약을 살포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