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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잡아라" 금지된 살충제 사용…제약도 없었다

<앵커>

이번 파동은 산란계 농가들이 이번 여름 유난히 심했던 닭 진드기를 잡기 위해 금지된 살충제를 쓰다 벌어진 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농가는 효과가 센 약품을 원했고, 농약 판매업소는 닭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를 판매했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나온 경기도 남양주의 양계 농가입니다. 작업자들이 축사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여름 폭염 탓인지 농장에 닭 진드기가 기승을 부렸다고 말합니다. 기존에 쓰던 약품으론 퇴치가 어려웠다는 얘기입니다.

[농가 관계자 : 닭들이 진드기가 많으면 굉장히 안 좋아요. 폐사율도 높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져서 다른 병이 생기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민들은 효과가 센 살충제를 찾게 됐습니다. 근처의 한 동물약품 판매소에서 살충제 구매를 문의해 봤습니다.

[동물 약품 판매소 관계자 : 지금 이 제품이 문제가 되는 거야.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사지 마세요.]

동물 약품 중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항생제와는 달리 살충제는 필요한 농민 누구나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의 살충제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실제로 포천시 소재의 한 동물 약품 판매소는 철원과 양주 포천 등 모두 4개 농장에 피프로닐 살충제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는 당국의 허가 없이 수입 업체를 통해 약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가 관계자 : 성분이 그렇게까지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고. 또 전문가만 가서 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피프로닐 성분은 국내에서 제초제나 반려견용 살충제 등으로만 일부 허가가 난 상태입니다.

특히 이런 제품들은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구도 가능해 무분별한 사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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