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A4용지만 한 면적에 빽빽한 닭…살충제 샤워 부르는 닭장

<앵커>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비좁은 닭장이 꼽히고 있습니다. 빽빽하게 닭을 모아 키우다 보니 닭이 스스로 진드기를 쫓아낼 수 없었고, 결국 일부 농장에서는 살충제라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해 왔다는 겁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된 경기도 양주시의 한 양계장. 닭장 한 칸에 닭 세 마리가 뒤엉켜 있습니다.

한 칸의 면적은 가로, 세로 30cm 정도. A4 용지보다 조금 큰 면적에서 닭이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닭 2만 3천 마리가 이런 방식으로 사육됩니다. 닭은 야생 상태에서는 땅에 몸을 문질러 몸에 붙은 진드기를 떼 냅니다.

이른바 '흙 목욕'인데 밀집 사육에서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농가는 살충제에 의존하게 됩니다.

살충제를 뿌리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살충제를 뿌릴 때는 닭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냥 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수만 마리의 닭을 한 번에 이동시킬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장현주/산란계 농장주 : 축사가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에서 소독약이나 물청소를 통해 이나 진드기 등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까.]

농식품부는 이번 사태가 정리되면 양계 농가들을 대상으로 소독 방식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