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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수신호로 사람 구한 택시운전사

새벽 4시 수신호로 사람 구한 택시운전사
새벽 4시 도로 건널목에 쓰러져 있던 취객을 보호하기 위해 수신호를 펼친 택시 기사가 경찰의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오늘(16일) 개인택시 기사 68살 신태순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이달 2일 오전 4시쯤 고양시 행신동의 한 중학교 앞을 지나던 신씨는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택시 운전 경력 35년의 신씨는 여느 때처럼 밤샘 영업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하던 중이었으나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쓰러진 남성의 몸이 차선에 걸쳐 있어 자칫하다간 차에 치여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신씨는 쓰러진 사람을 그냥 두고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112에 먼저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수신호로 우회 통행을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씨의 수신호에 따라 차들은 쓰러진 행인 옆으로 서행했습니다.

다행히 10분이 채 안 돼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살폈고, 남성은 만취해 잠들었을 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은 신씨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통해 인명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김숙진 고양경찰서장은 감사장을 수여하며 "(신씨는) 경찰관이 도착해 조치를 완료할 때까지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면서 "주민들의 작은 관심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신씨는 "쓰러진 행인이 어떤 상태인지 몰라 일단 교통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었다"며 "사람을 구하는 일인데 당연히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고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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