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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말하는 아들 발인 날까지 일했던 이유

[뉴스pick]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말하는 아들 발인 날까지 일했던 이유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큰 아들의 장례를 치룬 날에도 업무를 했던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여름 휴가 중에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한 일을 언급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개인적으로는 강 장관께 미안했지만 (휴가 중에도 회의에 참석한 건) 적절한 판단인 것 같다. 엄중한 상황이라면 정무직 공직자에게 공무가 늘 우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오해 하나 꼭 풀고 싶은 게 있다. 4년 전 큰 아들이 세상을 떠나고 발인하는 날에도 일했다는 기사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아들 발인한 날까지 일한 '워커홀릭'은 듣고 싶지 않은 말'
당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김 부총리는 큰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김 부총리는 당시 큰 아들의 발인이 있던 날 바로 업무에 복귀했고 다음날 원자력발전소 비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현안의 주무 부처에서는 그 주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 주 열리는 국회에서 곤란을 겪을 것이라며 간곡하게 발표를 부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김 부총리는 "저희 간부들은 상중(喪中)이니 장례를 치루고 발표하자는 입장이었고 주무 부처에서는 그 상황을 알고 너무 미안해하면서도 계속 간청했다"고 되짚었습니다.

부처의 요청과 상황을 고려한 끝에 종합대책을 발표하자는 결정을 내렸고 결국 아들의 장례식 마지막 날 업무에 복귀하게 됐는 겁니다.

김 부총리는 "발표를 하자고 결정한 것은 개인 일로 중요한 공무를 미루는 것이 책임 있는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큰 애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큰 애는 제가 공직에 있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제가 아는 큰 애가 그 상황을 알았다면 '아빠, 그렇게 하셔야 돼요'라고 이야기할 청년이기 때문"이라고 김 부총리는 밝혔습니다.

김 부총리는 "발표를 하면서 제 마음은 찢어졌다. 큰 애가 제 바로 뒤에 서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이를 악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김 부총리는 "여러 (언론) 기사에서 이 사례를 들며 저보고 워크홀릭이라고 했다. 저를 그렇게 불러도 좋다. 보시는 분이 판단할 문제"라며 "그렇지만 '아들 발인 날에까지 일한' 워크홀릭이란 표현은 정말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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