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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암 말기 할머니를 구하다

지난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주민센터에 교복 차림의 여고생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고3인 은혜 씨는 몸이 아픈데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 병원을 못 간다며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은혜 씨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시달린 지 오래고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우관계도 원만치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막노동 일을 하느라 집안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어머니는 새벽 청소일을 하느라 은혜 씨 혼자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사연을 듣고 복지플래너가 직접 찾아가 본 은혜 씨의 집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치료비는커녕 밀린 월세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던 겁니다.

복지플래너 우지은 씨는 생계유지가 힘든 가구에 백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긴급 복지제도'를 통해 우선 은혜 씨에게 소아과와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5개월간 월세가 밀려 내쫓길 위기에 놓인 은혜 씨 가족에겐 '사례관리 사업비'로 월세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복지플래너로 은혜 씨 집안일을 돕다 보니, 은혜 씨와는 어느덧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말기 암 환자 할머니를 구해낸 사연도 있습니다. 5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비가 없어 포기하고 살아온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 수술받게 한 겁니다.

이렇게 동네 곳곳에 있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통하면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 서울시 복지 포털 사이트에 주소를 입력하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공무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작은 혜택이라도 꼭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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