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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 검출…"출하 전면 중단"

'피프로닐' 살충제 검출…"다량 섭취 시, 신장·간장 손상 가능성"

<앵커>

간밤에 우리나라 달걀에서도 유럽에서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그것도 일반 농장도 아니고 친환경으로 닭을 키운다던 농장에서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먹으면 간과 신장에 이상이 올 수 있는 독성이 강한 성분인데, 정부가 새벽 0시부터 농가에서 달걀이 나가는 걸 막았고, 전부 다 검사를 할 방침입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8만 마리 규모의 양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혔습니다.

국제 기준인 킬로그램당 0.02mg을 초과한 0.0363mg이 검출된 겁니다.

국내산 달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것은 처음입니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이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쓰는 살충제 성분으로,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사람이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하면 신장과 간장 등에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김용상/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피프로닐을) 의도적으로 쓴 건지 비의도적으로 혼입된 건지 이런 부분들이 조사돼야 합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6만 마리 규모의 다른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는 비펜트린이라는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비펜트린은 진드기 퇴치용 농약의 일종으로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진 않지만,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남양주시와 광주 농장에서는 달걀이 각각 하루 2만 5천 개와 1만 7천 개 정도 생산됩니다.

정부는 해당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에 대해 유통·판매 중단 조치했고, 오늘 새벽 0시부터는 산란계를 3천 마리 이상 키우는 전국 농가에 대해 달걀 출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또 전수 검사를 실시해 합격한 농장의 달걀만 출하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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