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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주의는 악" 천명…후폭풍에 결국 '백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주의는 악"이라고 공개 천명했습니다.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을 놓고 정치권과 재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여름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랴부랴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며, 자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KKK 백인우월주의 단체, 신나치,백인우월주의자들, 다른 증오단체 등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단체를 포함해 범죄자이며 폭력배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인종주의 극우세력에 대한 정면 비판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과의 회동 직후 나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견의 이름으로 폭력을 퍼뜨리는 이들은 미국의 핵심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지난주 말의 인종적인 폭력에서 범죄를 저지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겠다.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백인우월주의 비난 회피를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단'에서 탈퇴하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비아냥대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후폭풍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입장을 전격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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