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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생명 구한 영웅 '하얀 헬멧'…무장 괴한에 7명 피살

<앵커>

[아부 키파/시리아 민간 구조대 : 세상에 나온 지 한 달이 된 아이입니다. 오 신이시여… 오 신이시여….]

이 영상 기억하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오랜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의 폐허가 된 건물에서 갓난아이를 구해내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던 이 사람,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의 대원입니다. 공습현장을 누비며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해낸 영웅들인데, 최근 이 구조대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영상 속 이 대원을 포함해 대원 7명이 숨졌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람들을 구조하는 영웅들. 하얀 헬멧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시리아 민간 구조대입니다.

지난 4년간 3천 명의 하얀 헬멧 대원들이 약 10만 명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아이 얼굴이 나왔어! 서둘러!]

구조 활동 중 140여 명이 희생되기도 해 지난해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제(12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사르민에 있는 구조센터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하얀 헬멧 대원 7명을 사살했습니다.

무장 괴한들은 머리에 직접 총을 쏘는 이른바 '처형식'의 방식으로 대원들을 사살했고, 차량과 무전기도 탈취해 갔습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번 테러를 규탄했습니다.

시리아 전국의 하얀 헬멧 대원들도 잔인한 테러를 성토하는 피켓을 들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얀 헬멧 여성 대원 : 이번 테러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인도주의를 위한 우리의 일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총을 드는 대신 들것으로 시리아 인에 희망을 주고 있는 하얀 헬멧 대원들의 희생에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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