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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동상도…" 임현수 목사, 참혹한 北 억류 생활 공개

<앵커>

2년 반 넘게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혹독했던 당시 생활을 공개했습니다. 한여름엔 야외 노동에 시달렸고 한겨울엔 얼어있는 땅에 구덩이를 파느라 손발에 동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가 31개월 만에 풀려난 임현수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던 교회의 일요예배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2015년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을 때보다 조금 야위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임현수/목사 : (북한에 다시 가실 생각이 있습니까?) 북한이 저를 초대하지 않을 겁니다. 기도해야죠.]

임 목사는 예배 시간 혹독하고 암울했던 북한 생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한여름 하루 8시간씩 밖에서 일했고, 한겨울에는 석탄 저장 시설에서 얼어붙은 석탄을 깨거나, 너비 1m, 깊이 1m짜리 구덩이를 파느라 손발에 동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억류 첫 1년 동안의 혹사 탓에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이때 말고도 건강이 나빠져 3번이나 병원 신세를 졌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그냥 한국 시민권자였다면 아마 죽었을 텐데 캐나다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씨가 북한으로부터 석방된 지 엿새만에 사망 한 데 이어, 임 목사의 혹독했던 북한 억류기가 공개되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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