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몇 번에 바로 돈이…'카카오뱅크 대출'에 몰린 20대

조성현 기자 eyebrow@sbs.co.kr

작성 2017.08.14 20:54 수정 2017.08.14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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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범한 지 20일 가까이 된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계좌 수가 벌써 228만 개에 달합니다. 예금·적금 계좌도 많지만,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서 대출 신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대출 5건 가운데 하나는 소득이 없거나 있어도 불안정한 20대 이하가 받아갔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7살 김 모 씨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카카오뱅크 '비상금 대출'을 신청해봤습니다.

몇 차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자 연 9.6%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는 답변이 나옵니다.

[김 모 씨 (27세) : 무척 간편한 것 같습니다. 급한 사정이 생기면 쉽게 대출할 수 있으니까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의 쉬운 대출에 젊은 층이 몰리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대의 대출 비중이 건수로는 20% 가까이 됩니다.

신청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인데, 젊은 층을 겨냥한 쉬운 대출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20대의 빚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연체 발생률은 20대가 가장 높고, 29세 이하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도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 국장 : 현 소득보다 더 많은 소득이 있어야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쉽게 자금 조달해 쓰고, 또 못 갚으면 빚을 내 갚는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청년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면 대부업체를 찾을수 밖에 없다며 순기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쉽고 빠른 대출 못지않게, 젊은 층에게는 절제되고 합리적인 대출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홍종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