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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에 이룬 꿈'…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무대

<앵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14일)은 세계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본군에 의해 소녀 시절을 잃어버리고 꿈마저 빼앗겼던 길원옥 할머니는 가수로서 첫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아흔 살에 이룬 꿈,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길원옥 할머니가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무대 앞에 자리를 잡은 할머니는 긴장한 듯하지만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립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글쎄 노래를 잘 부를까 모르겠네요.]

무대에 오르자, 구성진 목소리에 한 많은 인생사를 녹여 냅니다.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애창곡 15곡을 담아 인생 첫 앨범을 낸 할머니는 오늘 무대가 고맙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나와서 힘들게 일하니 고맙죠. 저희들이 모이고, 다 잘하라고 하느라고 애쓰니까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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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버스는 서울 시내를 달렸습니다.

일본대사관 부근을 지날 땐 구슬픈 아리랑 가락이 소녀상을 다독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 운수회사가 소녀상을 버스에 설치한 겁니다.

[서유진/광주광역시 : 직접 소녀상을 보니까 굉장히 더 마음에 와닿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영민/서울 강북구 : 일본 정부에서 빨리 좀 사과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위안부의 날인 오늘 청계광장에서는 피해자 500명을 뜻하는 작은 소녀상 500점이 전시됐고,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온종일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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