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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완용 땅, 후손들이 대물림…멀쩡히 남아 있다

<앵커>

그나마 남은 땅들도 이완용의 후손들이 광복 이후 거의 팔아버리면서 재산 환수는 사실상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런데 마부작침팀 취재 결과 이완용 후손들이 계속 대물림해온 땅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 야산입니다. 이곳에 있는 496㎡ 규모의 땅의 소유자를 확인하자, 이 모 씨란 이름이 등장합니다.

지난 80년대 말 캐나다에 이민 간 이완용의 증손자입니다.

[마을주민 : 아 이완용 씨, 이쪽인 것 같아요. 그분에 관계된 산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머님은 어떻게 아셨어요? 여기 이완용 관계된 것을?) 그냥 들었죠, 동네 분들한테요.]

땅의 소유권 이력을 추적해봤습니다. 직전 소유자는 현 소유자 이 씨의 아버지이자 이완용의 장손자인 친일파 이병길.

친일재산조사위 전직 조사관은 SBS와 통화에서 "땅 소유권 흐름으로 볼 때, 문제의 땅은 이완용 일가가 소유했던 친일 재산일 가능성이 크다"며 "환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전북 익산과 서울 종로 등에서도 이완용 후손들이 광복 이후까지 보유했던 땅 16만㎡를 확인했지만, 이 땅들은 이미 제3자에게 넘어갔습니다.

매각 시점이 최근일수록 환수 가능성이 큰데, 조사위는 1%도 환수하지 못했습니다.

[장완익/전 친일재산조사위 사무처장 (현 변호사) : 법(친일재산환수법)이 시행(2006년)되고 난 이후까지 계속 소유하고 있는 재산에 대해서만 국가 귀속을 해야 했기 때문에 국가 귀속 결정을 했던 재산은 상당히 적죠.]

조사위가 4년간의 시한부 활동에 그친 탓도 큽니다. 사실상 중단된 친일재산 환수, 어디선가 친일재산은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정순천·임송이, 제작 :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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