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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옛 희귀 동전 투자 붐…1개 4억 원대 금화도

일본에 옛 희귀 동전 투자 붐…1개 4억 원대 금화도
▲ 우나 라이온 금화

일본에서 100년도 더 전에 유럽 등지에서 발행된 옛 동전(앤틱 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한 개에 수백만 엔(수 천만 원)에서 수천만 엔(수억 원)에 거래되는 동전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자 수요 뿐 아니라 재산은닉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개에 1천만 엔(약 1억 원) 이상하는 동전 등 비쌀수록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대상 물건을 사들여 구색을 갖추기가 어려울 정도다".

도쿄(東京)에서 동전판매 업소 유니버설 코인즈를 운영하는 니시무라 나오키 대표는 최근의 시장동향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 회사에 따르면 1839년 영국에서 발행된 '우나라이온'(Una And The Lion) 금화는 2012년에 한 개 6만 달러(약 6천855만 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작년에는 34만7천 달러(약 3억9천600만 원) 정도로 올랐습니다.

우나 라이온 금화는 빅토리아 여왕 즉위 후에 발행된 금화로 발행량이 400개 정도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습니다.

천재 디자이너로 꼽히는 윌리엄 와이온이 디자인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사의 판매액은 3년 전만 해도 1억 엔(약 10억 원)이 채 못됐으나 최근 30억 엔(약 30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판매업자들로 구성된 일본 화폐상협동조합은 투자목적의 거래에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데, 홍보담당자는 "일부 해외 코인의 가격 오름세가 너무 가파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판매업자는 "고액의 코인 매매는 거의 현금 거래"라면서 부동산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야 하고 금도 200만 엔(약 2천만 원) 이상의 거래는 구입한 업자가 거래내역을 세무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코인 거래는 그럴 필요가 없어 제3자가 거래실태를 알기 어려운 만큼 구입 목적이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부유층의 세무상담을 많이 취급하는 사쿠타 요스케 세무사는 "조세 당국이 부유층에 대한 과세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재산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 당국도 최근의 코인 투자 붐에 관심을 보여, 작년 가을에는 수도권의 한 코인 판매업자가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세무당국이 고객명부나 거래기록 수집 등 정보수집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야후 재팬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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