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홍콩 민주당원 "중국 괴한에 납치·스테이플러 고문당해"

SBS뉴스

작성 2017.08.13 16:31 조회 재생수34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홍콩 야당 당원이 중국 본토에서 온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홍콩 민주당의 하워드 람(林子健) 당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 길거리에서 중국 요원들에게 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람 당원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가 스페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팬이라는 것을 안 그는 소속 구단인 FC바르셀로나에 편지를 보내 메시의 친필 사인이 담긴 엽서를 받았다.

류샤오보가 최근 간암으로 사망하자, 그는 이 엽서를 류샤오보의 미망인 류샤(劉霞)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 있는 지인은 7일 전화를 걸어 그가 엽서를 전달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전달하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어 10일 오후 4시경 그가 홍콩 시내를 걷고 있을 때 중국 표준어인 푸통(普通)화를 쓰는 두 남성이 다가와 그를 밴 안으로 밀어넣었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 그는 속옷만 입은 채 손발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상태였다.

방 안에 있던 4∼5명의 사람은 그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둔기로 마구 때리기도 했다.

류샤를 아느냐고 물은 한 남성은 "기독교 신자냐. 그럼 어떻게 조국과 종교를 사랑해야 하는지 아느냐. 내가 너에게 십자가를 주겠다"며 그의 허벅지에 십자가 모양으로 스테이플을 박아넣었다.

정신을 다시 잃은 그가 한밤중에 깨어났을 때는 해변에 버려진 상태였고, 택시를 타고 겨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연 람 당원은 허벅지에 박힌 21개의 스테이플을 보여주면서 "경찰을 믿지 못해 신고할 수 없었으며, 언론에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수술을 받아 스테이플을 빼내고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다.

충격적인 사건에 격분한 민주당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홍콩 경찰도 반드시 진상을 밝힐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동방일보, 빈과일보 등 일부 홍콩 매체는 람 당원의 증언에 모순된 점이 많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매체는 ▲ 허벅지에 스테이플이 21개나 박혔다는 람 당원이 풀려난 후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는 점 ▲ 범인의 지문이나 모발 등이 묻어있어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옷을 집에 간 후 빨아버렸다는 점 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가 처음에 납치됐다고 주장한 지점 근처의 폐쇄회로(CC)TV 등을 경찰이 조사한 후 별다른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람 당원이 말을 바꿔 당초 지점에서 세 블록이나 떨어진 곳을 피랍 지점으로 제시한 것은 의문을 키운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