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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켄 독립열망 서린 멕시코 메리다 시에 '대한민국로' 생긴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7.08.13 23:55 조회 재생수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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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인 이민자들의 독립운동 후원 거점이었던 멕시코 남동부 최대 도시 메리다 시에 '대한민국로(路)'가 생깁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메리다 시내 중심대로인 7번가를 '대한민국로'(Avenida Republica de Corea)로 명명하기로 메리다 시청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이 이름 지정에 필요한 메리다 시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한민국로 명명식을 할 계획입니다.

마우리시오 빌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 시장은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에게 메리다 한인후손회장과 한인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결정을 담은 공식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대한민국로 지정은 추진 1년만에 결실을 보는 것으로, 양측은 지난해 8월 메리다 시내 번화가에 한국거리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우리 대사관측이 '대한민국로'란 이름을 제의했습니다.

메리다 시는 멕시코 동남부 유카탄 반도에 있는 유카탄 주의 주도이자 멕시코 남동부 최대도십니다.

이곳에 1905년 일본 인력송출회사가 모집한 우리 동포 천33명이 선인장의 일종인 에네켄 재배농장 22곳에서 일하려고 이민 온 것이 중남미 지역 최초의 우리 동포 이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메리다 시와 주변 지역에 3세대에서 5세대 한인 후손 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메리다 시는 지난 2007년 인천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메리다 한인사회는 1909년 대한인 국민회 메리다 지방회를 창립하고 사관을 양성하는 기관인 숭무학교와 진성학교, 해동학교를 잇따라 세워 민족교육을 했습니다.

안창호의 가르침에 감명받아 독립자금을 송금했고, 광복 후인 1946년에는 국가재건의연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이번 대한민국로 지정에 대해 "멕시코 한인이민자들이 추진해 온 독립활동의 역사적 의의를 재평가하고,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 후손들과 동포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