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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北·美 긴장 격화 속 14일 긴급회의 소집…北 문제 논의

미국과 북한이 연일 '말 전쟁'을 이어가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 EU가 모레(14일) 긴급 정치·안보위원회를 열어 북한 문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28개 유럽 국가들 모임인 EU가 멀리 떨어진 동북아시아에 있는 북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여는 건 이례적으로, EU가 이번 사태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은 모게리니 외교·안보 대표가 EU 회원국들에 모레 임시 정치·안보위원회를 열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외관계청은 언론보도문에서 "모게리니 대표가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참석을 계기로 마닐라에서 한·미·러·중·호주·아세안 외교장관들과 만나 회담한 데 이어, 북한 상황과 관련해 가능한 다음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모레 임시 정치·안보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그제 EU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북한 국적자 9명과 북한 단체 4곳을 대북 제재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또 EU는 미국과 북한 간에 '말 전쟁'이 격화하자 지난 9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 등 관련국에 대해선 군사적 행동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EU가 날로 대립이 첨예해지고 북한과 미국 간 군사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지도 주목됩니다.

EU 핵심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 정부는 지난 9일 "프랑스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인 해법을 찾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중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일 총참모부·전략군 대변인 성명과 전략군 사령관 발표 등을 통해 태평양의 미국 군사전진기지인 괌을 미사일로 포위사격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연일 미국을 겨냥한 위협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역사상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휩싸일 것", "북한에 사용할 군사적 해법이 준 비돼 있으며, 장전이 완료됐다"고 응수해 북·미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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