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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뜰채까지 준비…전국 골프장 돌며 골프공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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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중에 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인공 호수에서 골프공을 훔쳐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잠수복에 뜰채까지 준비해서 석 달 동안 골프공 12만 개를 건져 달아났습니다.

JTV 오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중순, 자정이 가까운 시간.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에 37살 김 모 씨 등 일당 3명이 몰래 숨어들었습니다.

이들이 곧장 향한 곳은 골프장 인공 호수였는데, 물에 빠진 골프공을 노린 겁니다. 이들은 이러한 잠수복까지 챙겨 입고 뜰채를 활용해서 이처럼 물에 가라앉은 공을 건져 올렸습니다.

같은 골프장을 주기적으로 수십 차례씩 숨어들었고 한번 물 밑을 훑을 때마다, 많게는 공 수천 개씩을 싹쓸이해갔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공을 훔쳐온 또 다른 일당 60살 유 모 씨 등 2명까지 모두 5명이 경찰 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용석/익산경찰서 강력계장 : 전북, 전남, 충남, 강원도 등을 돌면서. 누군가 먼저 들어가서 골프장 해저드를 긁는 것을 보면 저곳은 저 사람들의 영역이다.]

이들이 지난 3월부터 약 석 달 동안 전국 20곳의 골프장을 돌며 훔쳐온 공은 모두 12만 5천여 개. 매입 업자에게 개당 2백 원에 팔아넘겨 2천2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물이 더럽잖아요. 그래서 잠수복을 입게 됐고요. 안 입으면 피부병 걸려, 피부병.]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드러나지 않은 범죄가 더 있는지 따져 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송승한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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