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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15㎞ 떨어져 취재…백악관 출입기자 '불만'

여름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취재하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머물고 있다.

그는 백악관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골프장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휴가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0일 북한이 괌 주변 미사일 타격 엄포를 놓자 골프장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지난 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핵 문제에 대해 통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출입기자들의 골프장 진입 자체를 차단한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백악관은 출입기자들의 숙소와 임시 브리핑룸을 아예 골프장과는 15㎞ 떨어진 브릿지워터에 마련해, 사실상 직접 취재를 봉쇄했다.

이에 한 출입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사실을 조롱하는 '소심한' 복수를 했다.

CBS방송의 메이저 개럿 기자가 11일(현지시간) 브리핑룸 안에 있는 연설대 아랫부분에다 '(베드민스터가 아니라) 사실은 브릿지워터다'라고 쓴 A4용지를 붙인 것.

이 연설대에는 '백악관, 베드민스터'라는 팻말이 붙어있어, 브리핑룸이 마치 골프장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와는 15㎞나 떨어진 '브릿지워터'에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가 올린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적 보도를 하는 주류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고, 출입기자와 설전을 벌인 대통령 고문이 '영웅'으로 칭찬받는 백악관 분위기에 출입기자들의 불만은 누적돼 왔다.

백악관은 지난 6월 말 정례브리핑을 2주 넘게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브리핑을 재개했지만 방송사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아 기자단과 충돌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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