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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아동 돕자' 후원금 128억 모아…호화 생활에 '펑펑'

<앵커>

불우 아동을 돕겠다며 후원금을 모은 뒤 그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온 기부단체가 적발됐습니다. 2014년부터 이 단체가 모은 후원금이 100억 원이 넘는데 실제 불우아동에게 간 돈은 2억 원 정도였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기부단체 직원들이 야유회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 기부단체 회장과 대표는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며 직원들과 요트 파티도 즐겼습니다.

불우한 아동을 돕는다며 받은 기부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입니다.

이들은 전국에 사무실 21곳을 마련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을 돕는다며 4만 6천 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기부단체 상담원 (실제 통화 내용) : 책 한 권 사주시는 정도로 해서 도움을 주시면 아이들이 여러 학습 물품이나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지난 2014년 2월부터 최근까지 모은 후원금 12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이 청소년센터 등에 실제 기부한 금액은 2억 원 정도. 후원금 납부자들에게 연말정산용 기부영수증을 발급해주고, 가짜 사용처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3년 정도 넘게 계속 기부하고 있는데,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가 누구한테 기부하는지 다 나와 있더라고요.]

수년 동안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관리 감독을 맡은 지자체나 정부 부처는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 기부단체 회장 54살 윤 모 씨 등 2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기부금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제공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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