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괌 미사일 도발하면 중립 지킬 것"…美에도 경고

<앵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에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해 보복을 당하더라도 중국은 중립을 지킬 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경고성 사설을 실었습니다.

사설은 먼저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북한 사이에 맺어져 있는 중-조 우호조약에는, 어느 한쪽이 무력침공을 당할 경우 즉각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중국이 '중립'을 지킨다는 건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괌 포위 사격으로 전쟁이 발발한다면, 북한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관영매체가 분명히 밝힌 겁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미동맹이 군사적 타격으로 한반도의 정치 판도를 바꾸려고 한다면, 중국은 이를 결연히 막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위기상황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중국당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군사 훈련 장면을 잇달아 공개하는 등 한반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