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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사랑'으로 포장된 폭력…참지 말고 도움 요청하세요

SBS뉴스

작성 2017.08.11 08:31 조회 재생수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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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구조와 상담, 또 피해신고를 받는 여성 긴급전화 몇 번인지 알고 계시나요? 1366인데, 이 센터에서 일하는 이 모 씨는 그동안 수백 명의 여성들과 상담을 해왔습니다.

결혼한 지 8년쯤 된 한 여성은 담담하게 그동안 견뎌온 폭력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운전하는 남편에게 차선을 바꾸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남편이 갑자기 화를 내며 난폭운전을 하더니 심지어 차를 세우고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다고요.

아이들도 보고 있는데 말이죠. 왜 때리는지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더 심하게 때린 뒤 아이들과 아내를 차에서 끌어 내리고는 혼자 차를 몰고 가버렸다고 합니다.

시댁 식구들이 있는 데서 맞은 적도 있는데 정말 안타까운 건 이런 폭행은 연애 때부터 시작됐지만, 괜찮아질 거란 믿음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참아 왔다는 겁니다.

누구를 만나는지 알려고 하거나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남편은 바로 폭력을 휘둘렀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은 너무 쉽게 합리화되고 용서돼왔습니다.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니죠. 이걸 전문용어로 '이타적 망상'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상대방의 폭력적인 성향을 자기가 바꿀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결국 깨지고 마는데요, 왜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었는지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일상이 모두 망가진 뒤에야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여성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 폭력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고 도움을 요청해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합니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그거 사랑 아냐" 데이트폭력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