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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임명 철회" 과학계까지 한목소리…여당도 곤혹

<앵커>

11년 전 황우석 사태에 책임을 지고 청와대를 떠났던 박기영 당시 과학기술보좌관이 이번에 정부의 과학기술 혁신본부장으로 임명돼 돌아오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야 4당은 물론 시민단체, 과학계까지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된 박기영 순천대 교수는, 지난 2006년 당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파문에 책임을 지고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서 물러났습니다.

황 교수 논문에 무임승차하고, 본인 전공과 큰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천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나 물의를 빚었습니다.

[박기영/당시 정보과학기술보좌관(2005년) : 황 교수님 연구 내용을 잘 알다 보니까 조정을 제가 했습니다. 특히 대통령님의 애정이 많으셨기 때문에 제가 시작하는 차원에서 준비했었습니다.]

이런 전력이 있는 박 교수가 11년 만에 연구개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되자, 야 4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용호/국민의당 정책위의장 : 전대미문의 과학 사기 사건의 공범격인 인물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앉히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 지금까지 나온 것보다 더 심각한 핵폭탄급의 적폐인사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9개 시민단체도 '촛불 민심이 요구한 적폐세력 청산에 배치되는 인사'라며 철회를 요구했고, 과학인 229명도 실명으로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박 본부장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곤혹스러운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청와대는 박 본부장의 이력은 인지하고 있었다며 경험이 중요한 자리여서 임명했다는 것 외에는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설치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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