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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범은 '연결선'…예방법은 없을까?

<앵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게 에어컨 화재입니다. 지금까지 주로 실외기가 과열돼서 불이 난 걸로 알려졌는데, 서울시가 최근 3년간 화재를 분석해봤더니 이유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서울의 한 봉제 공장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이 다쳤고 공장 내부와 집기를 태웠습니다.

조사 결과, 불이 시작된 곳은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한 전선이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전선이 부실하게 연결된 상황을 만들어 실험해봤습니다. 에어컨을 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선 내부 온도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400도 씨를 넘어섭니다. 연기가 나고 불길이 입니다.

서울시가 최근 3년 사이 일어난 에어컨 화재 52건을 조사한 결과 80% 가까운 41건이 전선 연결 부분에서 불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결 부위가 닳고 삭아서 불이 난 경우가 1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영병/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전선끼리 연결하는 시공을 많이 하는데요, (연결부위가) 느슨해지면서 열이 발생하게 되고, 전선이 녹으면서 합선이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엔 에어컨 실외기를 실내에 두는 경우도 많은데, 환기를 잘 안 하면 실내 온도가 높아져 전선을 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사 갈 때 실외기 전선을 연결해야 할 경우 되도록 제조사에 맡겨야만 화재에 따른 배상을 받는 데 유리합니다.

본인이 직접 연결해야 할 상황이라면 전기 테이프보다 '슬리브'나 '와이어 커넥터' 등을 써서 견고하게 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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