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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간 때문만은 아니다…제대로 극복하려면?

<앵커>

이번엔 매주 건강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피곤은 누구나, 자주 겪는 일이라 그냥 내버려 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뇌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뇌에 이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보통 피곤한 건 간이 안 좋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대개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기자>

피곤은 간 때문이라는 제약회사 유명한 광고가 있었었죠. 그게 2011년이었는데 그것과 관련된 당시 SBS 뉴스를 보겠습니다.

피곤은 간 때문이라고 하지만 연구결과에는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이나 정신과적 문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요, 간이 문제인 경우는 500명당 한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간이 나쁘면 피곤할 수 있지만 피곤한 건 간 때문이고 그래서 간 기능 개선제를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 보도 이후 보름 만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 광고를 금지 시켰습니다.

지금은 광고 문구가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간 기능장애에 의한 피로에는 해당 약물을 복용하라고 말입니다.

<앵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피로한 원인에 다양하기 때문에 그 원인에 맞춰 관리해야겠군요?

<기자>

암 같은 중병의 초기 증세로 피곤할 수 있고 혹은 우울증이 있을 때도 쉽게 피곤해집니다만 문제는 아무 원인 없이도 피곤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계속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직장인 한현식 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한현식/직장인 :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좀 많이 무겁고요. 그다음에 좀 이렇게 식사를 하고 나서 좀 졸립니다.]

[(어떤가요?) 지방간이 조금 있고요, 그 외에 특이 소견은 없는 거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피곤해도 막상 검사해보면 특별한 병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6개월이 넘을 때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럴 경우, 충분히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습니다.

[직장인 : 만성피로라고 남들이 얘기하니까 이게 만성피로구나 하는데 한 10년 다 돼가는 것 같아요.]

심각한 질병 때문에 피곤한 것이라면 오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오랫동안 피곤하다는 것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걸 의미하겠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뇌 기능이 얼마나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는 겁니까?

<기자>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심각한 변화가 뇌에 나타났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8명의 뇌를 MRI로 분석해봤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가 일반인보다 시각, 청각 자극을 받아들이는 뇌 부위와 이를 적절히 판단하게 하는 뇌 부위를 연결하는 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자극을 과도하게 해석할 수 있고 별일도 아닌데 우울하고 환청이나 환상까지 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뇌 변화는 조현병, 우울증 초기 상태에 흔히 나타나는 것인데, 만성 피로가 조현병이나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뇌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만성 피로 빨리 교정해야 할 일이군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기자>

만성피로 충분히 쉬어도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해결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교정하면서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요, 그런데 긍정적인 생각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연구에서는 피로하다는 생각만으로도 전반적인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피로 하다라는 생각을 할수록 뇌에 그 부위가 자극되고 자극된 부위는 운동기능을 위축시키는 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피로 환자는 운동을 할 때 가볍게 해야 하는데 운동 자체가 만성 피로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분 좋아질 정도로만 운동하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수면 패턴을 조절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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