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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성지' 문구 삭제…경찰 수뇌부 폭로전 내막은?

<앵커>

그런데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전 광주지방청장이 연일 상대에 대한 폭로전을 벌이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최고위 지휘부의 진흙탕 폭로공방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 폭로전의 배경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 중, 광주를 두고 '민주화의 성지' 문구가 하루 만에 삭제되면서 이번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아홉 달이 지난 최근 강인철 전 청장은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자신에게 전화해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이 청장이 전화에서 촛불로 지금 정권이 무너지겠느냐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철성 청장은 그러나 당시 강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며 통화 내역을 살펴보면 알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강 전 청장은 현재 3천cc급 관용차를 추가로 더 받아낸 뒤 주중·주말에 위수 지역을 벗어나 골프 모임 등에 사용한 의혹과,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있으면서도 여러 비위 혐의로 시민감찰위원회에 회부된 상태.

경찰 내부에서는 감찰 진행 중에 강 전 청장이 이 청장을 만나려고 문자와 전화 등을 몇 차례 했지만, 거부를 당한 게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 전 청장은 "물증은 없지만,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고, 이 청장은 부덕의 소치라며 당분간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경찰 수뇌부 간에 벌이는 이런 진실공방에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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