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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마' 골라봐 "…인하대 의대생 집단 성희롱 파문

<앵커>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인하대학교 의대 남학생 11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남학생 가운데 일부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인하대학교 정문에 붙은 대자보입니다. 의과대학 소속 남학생 11명이 학교 근처 고깃집과 축제 주점 등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소재로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남학생 11명 가운데 3명은 후배들과 점심을 먹으며 여학생들 중 '스나마'를 골라보라고 말했습니다.

'스나마'는 이들 남학생들이 만든 은어로, 외모는 별로지만 그나마 성관계를 하고 싶은 사람을 뜻합니다.

또 일부 남학생들은 후배가 여학생 이름을 말하자 "외모는 별로니 얼굴을 가리고 관계를 하면 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희롱 피해 여학생 : 저희를 사람으로 보는 건지도 의문이고요. 어떻게 몇 년 동안 같이 생활하고 수업 듣고 그랬는데 (그럴 수 있는지) 진짜 소름이 너무 돋았어요.]

학교 측은 남학생들이 이후에도 여러 번 같은 과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하고 무기정학과 90일 정학 등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남학생들은 법원에 징계 처분이 부당하다며 징계처분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학생들만 모인 자리에서 술기운에 발언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이고, 학교 측의 조사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해당 법원에 탄원서를 낼 예정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남학생들만의 SNS 대화방에서 이뤄진 성희롱에 대해서도 사적인 대화로 볼 수 없다며 유죄 판결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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