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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목숨 걸고 담은 그날의 진실…작지만 위대한 영웅들

30년 전, 당시에 인권 변호사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5월의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부산에서 영상 관람회를 열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지금 봐도 분노가 치미는,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들이었습니다.

1980년 5월의 광주, 너무 잔인한 계절이었죠. 광주의 참상을 몰랐던 부산사람들은 7년 전의 진실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고 상영이 끝나자 거리로 나서 군부독재를 타도하자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부산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이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속속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고 이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독일 비디오'라 불린 이 영상의 원래 제목은 '기로에 선 한국'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찍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1980년 당시 일본 특파원이었던 그는, 우연히 광주 계엄령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까지 이동했고, 삶과 죽음이 오가는 순간에도 택시 운전사의 기지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피해 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의 진실을 알린 그는 지난 2003년 한 언론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용감한 택시 운전사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나올 수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수상 소감에 감동 받은 한 영화감독이 이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30년이 지난 지금 영화 '택시 운전사'를 만나게 된 거였습니다.

어제(7일)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는데요,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린 독일 기자와 택시 운전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5·18을 어떻게 기억했을까요. 진실을 밝혀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목숨을 걸고 만든 비디오…'그날'의 진실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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