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탈출 이렇게…선팅 창문 간단히 깨는 법

<앵커>

버스 사고가 만약 나면 안에서 유리창을 깨고 탈출을 해야 되는데 선팅이 된 창문은 망치로 때려도 잘 깨지질 않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지연 기자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지난해 10월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입니다.

차량 오른쪽에서 스파크가 튄 뒤 화염에 휩싸인 데 걸린 시간은 단 5초, 차 창문을 제때 깨지 못해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일반 버스 창문을 비상용 망치로 깨 봤습니다.

가운데 부분을 치면 꿈적도 하지 않지만 가장자리를 치면 터지듯 산산조각이 납니다.

선팅이 된 창문은 어떨까. 화재가 났을 때 차량 비치용 망치로 유리를 깨고 탈출을 시도해야 되는데요, 선팅이 된 유리를 직접 한번 깨보겠습니다.

유리에 금이 간 채 붙어 있거나 구멍이 날 뿐 선팅이 안된 창문의 경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김경배/교통환경정책연구소 교통전문위원 : 선팅을 하게 되면 필름지가 흡착을 해 깨진 유리가 흩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상태가 됩니다.]

바깥에서 건장한 남성이 소화기로 강하게 쳐봤지만 역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관광지 근처에 줄지어 선 관광버스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짙게 선팅이 돼 있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 그런 것(선팅)을 안 하면 에어컨이 있으나 마나예요.]

하지만 선팅된 창문이라도 탈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망치로 때려 구멍을 낸 뒤 손이나 발로 강하게 밀어내면 통째로 떨어져 나갑니다.

유리에 구멍이 생기면 창문과 창틀 사이에 틈이 생겨 힘을 가하면 분리되는 겁니다.

비상상황에서 비상용 망치가 없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목 받침을 빼내 직각으로 창 모서리를 내리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