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이재용 구형량 이목집중…쟁점은 '청탁 여부'

<앵커>

5달 넘게 이어져 온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 1심이 오늘(7일) 마무리됩니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징역 몇 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할지, 그 구형량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핵심 쟁점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3차례 독대 자리에서 실제로 '부정한 청탁이 오갔느냐'입니다.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 수첩과 청와대 문건 등을 들어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 관련 상황을 알고 지원 방안까지 챙겼던 만큼 양측이 적어도 교감을 가졌음이 분명하다고 공박합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이 주장하는 경영권 승계 작업, 즉, 삼성물산 합병 등이 이뤄지더라도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의결권은 변동 없고, 삼성물산 합병은 2차 독대 전에 이미 성사됐다며 '끼워 맞추기 식' 논리라고 맞섭니다.

특검은 또, 정유라 씨 승마 지원은 최순실 씨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는 삼성 주장에 대해서는 "진경준 전 검사장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뇌물 범죄 대부분이 수수자 요구로 시작되고, 오히려 삼성이 최 씨를 박 전 대통령과 공동체로 인식했다는 증거"라고 반박합니다.

이 부회장은 정 씨의 존재를 몰랐고 실무진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서, 특검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른바 '레이저 눈빛'과 함께 지원 요구를 받은 사람이 이 부회장, '당사자'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재판부가 특검이 청탁의 증거로 제시한 안종범 업무 수첩과 대통령 말씀자료 등의 증거 능력을 얼마나 인정할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