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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뿔제비갈매기…서해안 무인도서 2년째 번식

<앵커>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해안의 한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전 세계에 1백 마리 정도만 남아있다는 아주 희귀한 새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해안의 한 무인도입니다.

섬을 뒤덮은 괭이갈매기 사이로 머리에 검은 깃털이 솟은 뿔제비갈매기가 내려앉았습니다.

둥지를 틀고 알을 품은 지 20여 일,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가 깨어났습니다.

어미 새는 물고기를 물어 나르고, 새끼를 지키기 위해 괭이갈매기를 사납게 쫓아냅니다.

어린 새는 비행기술을 배우며 40여 일 만에 독립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번식이 목격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윤경/국립생태원 연구원 : 알을 한 개만 낳는 종인데요, 새끼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뿔제비갈매기 6마리는 지난 5월 초, 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주가량 늦었지만 1마리가 더 늘었습니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이후 63년 만인 지난 2000년에 중국에서 발견된 뒤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 5곳에서만 번식지가 확인됐습니다.

개체 수는 100마리 미만,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절멸 위기에 놓인 위급 종으로 지정했습니다.

[박연재/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 : 서식지보호를 위해 출입금지조치를 취했고, 추가적인 보호 대책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여름 철새인 뿔제비갈매기는 번식을 끝내고 지난달 말 월동지인 동남아시아 쪽으로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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