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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오르면 사망률 16%↑…폭염에 치명적인 취약계층

<앵커>

이렇게 더위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건강관리는 과연 가능할까요? 폭염으로 인해 올여름 벌써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온열 질환 환자는 900명을 넘어섰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때 서울에서 기온이 1도 더 오르면, 사망률이 1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서울 교남동. 이곳에 홀로 사는 95살 서석주 할머니는 거동을 못 해 무더위 쉼터에 갈 수 없습니다.

30도가 넘는 폭염이 닥치면 실내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지만, 그저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서석주/서울 교남동 : 여름엔 날마다 더우니까 막 '헉헉'하니까… 방에 이렇게 그냥 앉았다가도 그냥 툭 쓰러져요.]

이곳 주민 상당수는 독거노인들로 다 쓰러져가는 노후주택 옥상이나 창문조차 없는 지하실에 삽니다.

통풍도 안 되는 '한증막' 같은 방에서 선풍기조차 없는 현실. 만성질환을 달고 살고, 수면제 말고는 열대야를 피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경곤/서울 교남동 : 숨이 가쁘면 약을 먹어요. 저녁에 또 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먹고… 약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최근 두 주 새 이곳 노인 두 명이 숨졌습니다. 극빈층 가구의 만성질환자 비율은 70%대, 고소득 가구와 비교해 7배에 달합니다.

또, 에너지 빈곤층 두 명에 한 명꼴로 폭염 때문에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등을 겪었고 10%는 지병이 악화했습니다.

8천 원부터 최대 2만 원까지 전기요금 복지 할인을 받지만, 아예 선풍기가 없다 보니, 그나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김영민/삼성서울병원 선임연구원 : 보다 적극적으로 냉방시설이라든가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여름에 확대해서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냉방용품 지원이나 주택 개보수 사업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장단기 대책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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