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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공관병 '전자팔찌' 사실로 밝혀져…병사들에게 무슨 일 있었나?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08.04 17:53 수정 2017.08.04 17:54 조회 재생수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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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공관병 전자팔찌 사실로 밝혀져…병사들에게 무슨 일 있었나?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 벨 착용", "골프공 줍기", "전 던지기"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이른바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4일)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에 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검찰 수사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수면 위로 드러난 "현대판 노예?"

지난달 31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공관병들이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 가족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관사에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박 사령관의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거실에 떨어진 쓰레기 줍기,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 치우기 등 사소한 청소나 빨래를 시켰다는 겁니다. 또 음식재료를 다듬는 조리병에게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는 제보도 공개했습니다.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수면 위로 드러난 "현대판 노예?"군인권센터는 "공관병 조리병에게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했다"며 박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에게 썩은 과일을 집어 던지고,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40분간 베란다에 가두는 등 가혹 행위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감사에 착수했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휘관 공관에 근무하는 병력을 철수시키고 민간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제의 박 사령관은 "군에 누를 끼쳤다"며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느냐'…인권침해, 부모 모욕까지?

박 사령관 가족의 공관병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일 군인권센터는 공관병들의 추가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박 사령관 가족이 공관병들에게 호출용 전자팔찌를 착용시켰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공관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박 사령관 부부가 호출 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되고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골프공 주워오기,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관병이 늦게 나타나면 박 사령관 부부가 "영창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거나, 공관병을 향해 호출 벨을 던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느냐'…인권침해, 부모 모욕까지?박 사령관의 부인은 일요일마다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고, 군 복무 중인 자기 아들이 휴가 나오면 바비큐 파티 준비를 시켰다는 제보도 공개했습니다. 박 사령관의 부인은 병사들이 조리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느냐", "너희 엄마가 너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느냐" 등 부모에 대한 모욕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내 부인이면 여단장급인데 예의를'…직권남용한 육군 사령관?

박 사령관과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는 지난 3일에도 이어져, 휴가 나온 아들의 간식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며 공관병에게 전을 던지는 등 모욕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 사령관이 "부인은 여단장급인데 예의를 갖춰라"라며 한 공관병에게 호통치기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내 부인이면 여단장급인데 예의를...'…직권남용한 육군 사령관? 이후 이 공관병은 최전방 부대로 보내져 1주일간 GOP 경계근무를 한 뒤 전출됐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사령관 부인의 질책에 심적 압박을 느낀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제보까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 '전자팔찌, 골프공 줍기, 전 던지기' 의혹 사실로 밝혀져…

국방부는 감사 결과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일부는 사령관 부부와 관련 진술인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나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 벨 착용하기, 칼은 휘두르지 않았으나 도마를 세게 내려친 사실,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내기, 골프공 줍기, 자녀 휴가 시 사령관 개인 소유 차량을 운전부사관이 운전하여 태워준 행위, 텃밭 농사 등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 '전자팔찌, 골프공 줍기, 전 던지기' 의혹 사실로 밝혀져..."요리 시 부모를 언급하며 질책한 행위, 전 집어 던지기, 사령관 아들의 옷 빨래 등은 양측 주장이 엇갈리나 다수의 병사가 관련 사실을 진술하는 점에 비추어볼 때 사실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공관병 자살시도와 관련해서는 "사령관 부부는 해당 병사의 개인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사령관이 부인을 '여단장급'이라고 호칭하며 예의를 갖추라고 호통쳤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모든 면담자가 관련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공관병의 GOP 경계근무와 관련해서는 "일부 병사는 공관병 중 한 명이 관사를 벗어나 징벌적 차원에서 전방 체험 근무를 갔다고 진술하였으나 사령관은 군단장 시절부터 공관병들도 군인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GOP 근무를 체험시킨 것으로 진술했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언급했습니다.

■ 전수조사에 착수한 육군…추가 피해자 나올까?

육군은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공관병 갑질 의혹과 관련해 모든 장성급 부대를 대상으로 공관병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조사는 육군이 운영 중인 90개의 공관에 근무하는 100여 명의 공관병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권 침해와 사적 운영 여부를 비롯한 기본권 보장 실태, 앞으로 제도 개선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