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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자소서 100장 썼지만…" 편견 딛은 취업 성공기

팔이 불편해 손 대신 턱으로 자기소개서를 100장 넘게 썼던 분이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인 윤태훈 씨인데요, 최근 그에게 아주 특별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고 하네요.

그 문자는 바로 9급 세무직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안 될 줄 알았는데 합격 통보를 받은 순간 힘들었던 때가 스쳐 지나가며 눈물이 났는데요, 그동안 물불 가리지 않고 노력해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쌓았지만, 기업 채용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선발 과정이 상대적으로 공정한 공무원에 도전을 해봤는데요, 지난해엔 합격 기준을 훨씬 넘은 점수로 필기시험에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그만 떨어졌습니다.

발음이 부정확해 도우미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해서 결국 탈락했고, 면접에서 장애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윤 씨는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도 계속 시험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렇게 길었던 1년이 지나고 올해 4월과 7월에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쳐 이번에 9급 공무원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그사이 또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바로 소송에서 이긴 건데요, 법원은 국세청이 윤 씨에 대한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고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주변 지인들과 네티즌들 모두 자기 일처럼 축하해줬습니다.

윤 씨의 이야기가 기사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고 장애인의 고충을 알게 됐다며 보내준 사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5년의 준비 끝에 취업에 성공한 윤 씨의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특별합니다. 장애인으로 다른 분들보다 국가지원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공무원으로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습니다.

▶ 공들여 쓴 자소서 100장…그에게 도착한 특별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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