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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택시 휴대전화 충전기 뽑아간 승객…경찰까지 부르게 된 사연

[뉴스pick] 택시 휴대전화 충전기 뽑아간 승객…경찰까지 부르게 된 사연
부산의 한 택시 기사가 차 안에 마련해둔 휴대전화 충전기를 훔쳐간 승객 때문에 경찰까지 부르게 됐다고 털어놔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승객이 마음을 심하게 상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는 택시 기사 A 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택시에 마련해둔 충전케이블 뽑아간 여성분... '별일이 다있네'
부산의 택시 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택시 뒷자석에 휴대전화 급속 충전기 두 개를 설치했다. 승객들이 배려심이 있다며 칭찬을 하거나 너무 좋아하며 충전을 하고는 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승객들에게 충전기라도 하나 놔서 편익을 주자는 차원에서 배려의 마음을 담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택시 기사는 그러나 어느 날 새벽 한 여성 승객을 태우고 운행을 하다가 충전기를 도난당할 뻔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택시 기사는 "제가 인지한 건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라며 "거스름돈을 주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뭔가 허전해 보니 충전 케이블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판 쪽에 떨어졌는지 확인해도 충전기가 없자 택시 기사는 급히 승객을 불러 세웠습니다.

기사가 "잠깐만요!"라고 외쳤지만 이 승객은 무시하고 뒷문을 닫더니 길을 가려고 했다고 택시 기사는 전했습니다.

급히 차에서 내린 택시 기사가 승객을 잡아 세운 뒤 충전기를 돌려받았지만 승객은 막무가내로 충전기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까지 했다고 기사는 말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계속 우기다 끝내 반말과 막말이 서로 오갔다"며 "택시 번호판 사진을 찍길래 이대로 가면 내가 당하겠다 싶어 112 출동 요청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승객이 술도 마셨고 사건이 경미하니 좋게 넘어가자고 제안했고 결국 경찰이 술에 취한 승객을 달래고 집에 데려다주며 사건은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는 "그 아가씨가 훔쳐갔던 건 단순한 케이블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승객을 배려하고 싶은 내 진심을 처참히 짓밟은 것이라는 감정이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다"고 적었습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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