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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중국의 코웃음…세컨더리 보이콧? 월마트 가봐라"

* 대담 :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방송일시 : 2017년 8월 2일 (수)
■대담 :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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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미국이 분풀이 대상 잘못 골랐다" 美 압박에 굴하지 않겠단 뜻
-中 세컨더리 보이콧 해볼테면 해봐라? 오히려 美 기업 피해 불러올 것
-김정은 미사일 도발 우리 책임 아니란 시진핑, 김장수 대사 초치 항의
-자살식 반레이더 무인기 공개, 사드 공격할 수 있단 무언의 압력
 
▷ 박진호/사회자:
 
G2 정상이 맞붙은 북핵 파워 게임, 오늘 한 신문의 제목인데요. 북핵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나라 밖으로 나가 보는 시간, 글로벌 뉴스. 오늘은 베이징이 연결돼있습니다. 편상욱 특파원, 안녕하세요?
 
▶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 정부가 연일 강한 어조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일단 미국의 조치가 당장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중국의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미국이 대중무역 적자,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를 비롯한 통상 이슈를 내세워서 경제 제재를 할 것이라는 얘긴데요. 그래도 통하지 않으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가 있습니다.

연일 중국 책임론, 트럼프가 트위터에 중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실망했다 이렇게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경제 제재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중국은 여기에 대해서 어제 신화통신에서, 신화통신은 중국의 관영 통신 회사인데 중국 공산당,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사입니다. 신화통신의 사설 제목에서 중국의 태도를 읽을 수가 있는데요. “미국이 분풀이 대상을 잘못 골랐다” 이렇게 뽑았습니다.

그러니까 왜 우리한테 난리냐?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류제이 UN주재 중국대사는 한반도 긴장 완화의 책임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에 있다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의 사설 내용을 보면 북한이 한 달에 두 차례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건 일종의 북한식 대화요청이다, 우리와 대화하자고 미국에 요청하는 것인데 이게 왜 중국의 책임이냐는 얘기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어제인 8월 1일, 우리로 치면 국군의 날에 해당하는 건데요.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이었습니다. 기념식을 인민대회당에서 했는데, 기념연설에서 미국에게 군사적으로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연설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우리가 항미원조전쟁, 그러니까 미국에 대항하고 조선, 북한을 지원한 전쟁. 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식 표현인데요. 여기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해서 인민해방군이 이겼다, 미국과 붙어도 지지 않는다고 언급을 하면서 중국 국민은 평화를 사랑하고, 먼저 침략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침략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다, 이렇게 군사적으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미국이 대중경제제재 조치를 하거나 말거나 중국 역시 한 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시진핑 주석이 중국군 위장복을 입고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이 한국 신문에도 크게 나오고 있는데,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배제한다고 치더라도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중국기업이 가장 많이 해당 될텐데 여기에 대해서 중국은 크게 걱정을 안 하는 것 같아요?
 
▶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왜 그러냐면요, 중국과 미국은 교역관계가 엄청 많잖아요. 예를 들어서 박진호 앵커도 뉴욕에서 특파원을 했으니까 뉴욕에서 월마트 가보셨죠? 월마트 가보면 물품 뒤에 원산지 표시를 보신 적 있습니까? 거길 보면 월마트에서 팔리는 물건 60%가 중국산이에요.

‘세컨더리 보이콧’을 해서 중국기업을 제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처럼 중국기업, 중국산 물품에 대해서 40%의 관세를 부과해보십시오. 그렇게 되면 그게 월마트 물건 값에 고스란히 반영이 돼요. 100%는 아니겠으나 월마트에서 팔리는 중국산 물건 값이 고스란히 오르게 됩니다. 갑자기 물가가 2~30% 뛰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미국이 버틸 수 있겠어요? 미국은 자유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아마 소비자들이 민란을 일으킬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경제가 한 몸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도 제재를 할테면 해봐라, 중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면 너희도 고통스럽다, 그러니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는 거고요. 사실상 두 나라 경제가 한 몸처럼 되어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이 미국 기업의 피해를 불러 오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고, 하더라도 너희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굉장히 여유롭게 보고 있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게 쉽기 설명을 해주시니 실감이 나네요. 지금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특히 답답한 것이 중국이 북한 핵 무기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 해줬으면 좋겠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움직이지는 않고, 반면에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굉장히 강경한 태도이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한데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이거 참 이중적인 태도인데요. 우리도 북한이 미사일을 계속 쏴 대니까 우리도 막으려면 사드가 필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중국에게 “북한한테 미사일 좀 못 쏘게 해줘”하고 미국과 함께 압력을 가하고 싶지만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건 우리 책임이 아니고, 반면에 사드도 안 된다, 사드도 못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답답한 거죠.

북한이 2차 미사일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하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중국 정부가 지난 달 29일에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서 공식 항의 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중국이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사를 초치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제가 한국 대사관에 물어봤더니 ‘그것은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는 없습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초치한 게 맞다고 확인한 거나 마찬가진데. 대사를 불러서 사드 배치를 당장 중단하고, 장비철수를 요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아마 이게 맞겠죠.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대사관에서는 합리적으로 유출을 하시면 되지 않겠냐는 답변을 한 걸로 봐서 사드배치를 당장 중단하고 장비를 철수하라고 요구한 게 맞습니다. 무언의 압박도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사를 초치해서 항의하는 것 뿐 아니라 중국이 지난 달 30일에 박진호 앵커가 아까 얘기했던, 네이멍구 자치구 주르허 군사 기지에서 건군 90주년 퍼레이드를 하지 않았습니까? 시진핑 주석이 전투복을 입고 사회를 받았는데? 여기 퍼레이드 행렬을 보면 무인기가 처음 공개 되었습니다. 드론이죠. 이 무인기가 뭐냐면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반복사무인기라면서 자살식 반레이더 무인기며 주로 레이더를 공격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겠어요? 한국에 사드 레이더를 무인기를 날려서 파괴할 수 있다, 이렇게 유추할 수 있도록 공개를 한 겁니다.

무인기가 최대시속 220KM로 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레이더 시스템을 찾아내서 표적으로 삼도록 개발됐고, 228KM 내에 최대 8개 레이더를 공격할 수 있다 이렇게 중국 언론들이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해 상의 함정에서 무인기를 발사하면 성주에 있는 사드를 충분히 공격할 수 있다는 유추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이 무인기로 사드를 공격하겠다, 이런 얘기를 한 건 아니죠. 그런데 우리가 이런 무기가 있다는 걸 공개한 걸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이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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