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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찰위성 없는 '킬체인'…사업 파행에 감사 착수

<앵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갈수록 격해지면서, 우리의 공격형 방위 시스템, '킬체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징후를 정찰위성으로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국정원이 정찰위성을 운용하겠고 나서면서 군과 갈등이 빚어져 정찰위성 개발 사업이 3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킬체인 정찰위성 사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상시 감시할 정밀 군사위성 5기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개발하는 겁니다.

군은 당초 지난 2015년에 위성 개발에 참여할 민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이 갑자기 수신 관제권, 즉 위성이 획득한 정보를 받아서 관리하는 권한을 요구하면서 개발업체를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군과 국정원은 몇 차례 협의 끝에 지난해 2월 정찰위성을 공동 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위성 4기는 군의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주관하고, 위성 1기는 국정원과 가까운 항공우주연구원이 맡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군에서는 효과적인 킬 체인 작전을 위해 온전한 수신 관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국정원도 더 많은 권한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아직도 개발업체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찰위성 사업 파행이 장기화하자,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군과 국정원의 요구가 합당한지, 또 정찰위성을 공동 운용하게 되면 킬 체인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가 감사의 초점입니다.

감사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원의 정찰위성 개발 능력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업이 또 멈춰서게 된 겁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은 빠르게 고도화하는데, 이를 감시할 정찰위성 사업은 3년째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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