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취재파일] 제5호 태풍 '노루' 한반도 영향 주나?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7.08.01 16:25 수정 2017.08.02 14:39 조회 재생수111,280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제5호 태풍 노루 한반도 영향 주나?
태평양 먼 해상을 떠돌고 있는 제5호 태풍 노루가 이르면 오는 주말 제주도 남쪽 먼 해상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1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1,0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km의 빠르지 않은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태풍 노루는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 강풍반경(초속 15m 이상) 320km, 중심에서는 초속 47m(시속 169k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태풍 노루는 계속해서 서북서 또는 북서쪽으로 이동해 4일 오후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49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일요일인 6일 오후에는 일본 규슈 남쪽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아래 그림 참조).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하게 되면 제주도 남쪽 먼 해상부터 태풍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물결이 점점 거세질 수 있다.대한민국 기상청 태풍 ‘노루’ 예상진로진로에서 볼 수 있듯이 태풍 노루는 지난 7월 19일 밤 9시 일본 도쿄에서 동남동쪽으로 2,280km 떨어진 북서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열대저압부(Tropical Depression)로 탄생했다. 이후 7월 21일 오전 9시 도쿄 동남동쪽 1,950km 해상에서 태풍으로 강화됐다.

이후 태풍 노루는 극히 이례적이고도 비정상적인 진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쪽으로 이동하다가도 동쪽으로 이동하고 남쪽으로 이동하다가도 북쪽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원을 그리며 돌기도 했다. 한마디로 넓은 태평양을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다.

오는 6일까지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는 한국 기상청이나 일본 기상청,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세 기관 모두 오는 6일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태풍 ‘노루’ 예상 진로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태풍 ‘노루’ 예상진로
문제는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한 뒤 어디로 진행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5일 이후의 일이지만 이 부분은 각 기관마다 그리고 같은 기관에서도 시뮬레이션을 하는 소프트웨어(모델)에 따라 제각각이다.

어느 모델은 태풍 노루가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해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하면 다른 모델은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모델은 일본 규슈에 상륙한 뒤 동해로 진출하는 것으로 모의하고, 또 다른 모델은 일본 열도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으로 이동한 것부터 일본열도를 따라 이동하는 것까지 다양한 것이다. 한마디로 5일 이후에는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 인류가 아직 제대로 모른다는 뜻이다.

보통 태풍이 북위 30도 정도까지 북상하게 되면 제트기류와 같은 상층의 편서풍을 만나게 되는데 태풍이 강한 서풍을 만나면서 태풍의 진로 또한 바람을 따라 급격하게 북동쪽으로 꺾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전향(轉向)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태풍이 전향 지점인 북위 30도 정도까지 북상했을 때 태풍을 북동쪽으로 끌어갈 수 있는 제트기류와 같은 강한 편서풍이 제때에 딱 맞춰 발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태풍 노루가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을 때 때맞춰 강한 제트기류가 불어온다면 많은 태풍이 그러하듯이 태풍 노루는 제트기류에 쓸려 북동쪽인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을 때 태풍을 끌어갈 만한 강한 제트기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서북서 또는 북서방향으로 진행하던 태풍 노루가 계속해서 제주도 남쪽이나 제주도 부근 해상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각 기관의 태풍진로 예측 모델이 오는 6일 이후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를 중국에서부터 일본까지 다양하게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은 각국의 모델 모두 5일 이상 태풍의 진로 예측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태풍이 어느 쪽으로 향하든 일단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북상을 하면 제주도 남쪽 먼 해상부터 태풍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태풍의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지만 앞으로는 태풍 노루의 예상 진로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이르면 수요일인 내일 늦으면 목요일인 모레 태풍 노루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아니면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인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